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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별 상실감 삶의 미학으로 이끈 현지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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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트스페이스영
댓글 0건 조회 596회 작성일 21-11-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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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프로세스가 확실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현지윤 작가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지난해 12월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 1년 간 상실의 기록을 담았다. 롤랑바르트가 어머니를 떠나 보낸 후에 기록한 ‘애도일기’를 다시 꺼내 읽으며 또 다시 찾아온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고민했다.옛날 중세 수도사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에게 “메멘토모리 Memento Mori(죽는다는 것을 기억히라)” 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죽음이 바로 다음 날 오리라고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하루는 너무 비루하고 소소하여 이날들이 내일도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우리에게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별을 경험하며 내일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13년 전,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남겨진 사람들이 처리해야하는 죽음을 증명하는 형식적인 서류들, 유품을 정리하는 법,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법, 애도하는 방법을 몰라 오랜시간 헤맸다. 처음 겪는 생소한 상실감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면한 감정들과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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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의 라이브방송 Birdy's live broadcast, 46x27cm, oil on canvas, 2021 


11월 23일(화)부터 12월 5일(일)까지 삼청동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열리는 현지윤 작가의 ‘상실일기’전은 가족과 사별을 경험하고 상실을 마주한 작가가 일기 형식의 기록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작가는 2011년 아버지의 사별 이후의 상실을 담은 회화와 2021년 외할머니의 사별 이후의 상실을 담은 회화를 시간의 폭을 두고 선보인다. 갑작스러운 사별로 처음 겪는 생소한 상실감에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감정과 처음 겪었던 상실과는 다르게 현재의 상실감을 거리를 두고 담담하게 담았다.

작가는 시간이 흘러도 상실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지만, 잃어버린, 잃은, 일게되는 모든 경험이 상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피할 수 없다면 상실을 치유하면서 슬퍼하는 마음을 딛고 하루하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아빠의 죽음 이후에는 과거의 시간을 자주 그렸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꽤 있었지만, 자라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과 함께한 사진이 별로 없어서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어린 시절 모습의 그림을 그렸다.

시간이 흐르고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사별을 겪으며 느낀 것은 상실에 대한 감정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작년 12월, 코로나로 인해 외할머님의 임종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할머니와의 이별을 앞두고 영상, 그림, 사진, 일기로 정리하며 할머니를 기록해 두었던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처음 겪었던 상실과는 다르게 거리를 두고 상실의 감정을 기록하고 싶었다. 잃어버린, 잃은, 잃게되는 모든 경험이 ‘상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피할 수 없다면 그 상실을 치유하면서 슬퍼하는 마음을 딛고 하루하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과거의 시간을 담았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현재의 시간을 담았다. 그래서 애도의 시간과 감정을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일기형식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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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스웰의 명언 John Maxwell's quote, 38x46cm, oil on canvas, 2021  


작가는 일기장을 꺼내보이는 마음으로 2011년도 즈음에 그린 그림들과 2021년에 그린 그림들을 시간의 폭을 두고 함께 전시한다.

상실이 일상인 시대에 앞으로도 현재의 시간을 살며 앞으로 다가올 상실의 시간도 호기롭게 살아내겠다는 다짐의 기록이다.

작가만의 방식으로 할머니를 영상, 그림, 사진, 일기로 기록해두었 던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윤 작가는 상실 이후, 1년 간 현재의 시간에 집중하며 작업했다.

특별할 것 없는 지루한 일상일수도 있지만 매일 산책하는 길에서 본 찰나의 풍경, 화상통화으로 만난 사람들, 타인이 베푼 친절, 밥 챙겨주는 길고양이, 어머니가가 싸준 도시락,즐겨보는 경연프로그램 출연자를 응원하는 마음, 영화의 한 장면, 화장실에서 마주한 명언,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방송과 같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 웃음을 짓고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는 소소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삶을 이룬다는 것을 알게됐다. 코로나 비대면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도 담았다. SNS에 기록한 일기를 포함하여 흘러가는 일상과 유머와 위트가 있는 순간들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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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놀이 Role play, 117x80cm, oil on canva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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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Alone,  117x91cm, oil on canva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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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field day, 162x112cm, oil on canvas, 2021



”할머니는 힘든 일이 있어도 그까짓 거 툭툭 털고 씩씩하게 너의 삶을 살라고 하셨다. 할머니가 보여주신 삶의 태도 중에 인상 깊었던 점은 힘들고 지쳐도 유머를 잃지 않으셨다는 점이다. 나도 할머니의 DNA를 물려받은 것인지는 가늠할 수 없으나 삶에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비대면으로 전환된 일상의 변화를 담게 되었고, SNS에 기록한 일기를 포함하여 흘러가는 일상과 유머와 위트가 있는 순간들에 집중했다. “

작가는 말한다. 소소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나를 이루는 삶이라고.

출처 : 뉴스프리존(http://www.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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